바닷가 동화를 듣는 듯하다. 집 밖에 나서면 바지락, 백합, 굴, 꼬막, 겨울에는 죽합까지 어패류가 숨어 있었다. 부지런만 하면 얼마든지 잡을 수가 있었다. 처음 간 사람은 캐기 어려워도 계속 다니다 보면 요령이 생겼다. "바다에 조개 눈이 송게송게 있어. 나오겄다 싶어 파보면 많이 나오지." 40년 조개 잡아 팔아온 자연산수산 김정태 대표의 이야기다.
조개 캐는 것도 물때가 있다. 한 달에 두 번, 보름사리, 그믐사리. 한 사리에 일주일씩 나갔다. 새벽에 잡아 아침에 나오고, 늦은 물때는 저녁에 잡아 아침에 나오곤 했다. 바지락 조개패가 밀려올 때는 몇 망씩 긁어왔다. 눈을 감아도 눈에 밟혀 어떨 때는 송게송게 잡는 꿈을 꾸었다.
직접 잡아오니 원산지는 말할 것도 없이 싱싱함에도 자신이 있어 떳떳이 팔았다. 자연산수산이라는 이름도 그렇게 나왔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연이지만 손님들은 싱싱하고 깨끗한 물건을 알아보고는 또 찾아와 아는 체를 했다. 세월이 흘러 작년부터 몸이 아파 직접 조개를 캐지 못하고 받아 팔고 있지만, 품질을 따지는 안목에는 여전히 자신이 있다. 갓 들어온 어패류는 해감을 위해 바닷물을 같이 챙겨주는 서비스는 덤. "앞으로 더 크게 무얼 하겠어. 단골 손님이나 지키고 앉았지"라는 사장님의 달관을 얹어, 서천 어패류를 맛보러 가자.
자연산수산
소라, 굴, 어패류 전문
010-4052-4098
바지락 1kg 5천원~1만2천원
동죽 3kg 1만원